[리뷰] 무너진 전주성… FA컵 '최강' 전북 잡은 2부리그 4위 부천FC

입력 2016-07-15 15:45  

▲ 골리앗 잡은 다윗. 2부리그 4위팀 부천FC 1995가 국내 최강인 1부리그 무패의 1위팀 전북을 누르고 FA컵 4강에 올랐다.(사진 = 부천FC 1995)

8강 대진표 중에 가장 쉽게 봤던 바로 그 경기에서 가장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유럽축구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지만 2부리그 팀이 1부리그, 그것도 가장 실력이 뛰어나 다른 팀들 모두 벌벌 떨고 있는 1위 팀을 잡고 FA컵 사상 최초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송선호 감독이 이끌고 있는 부천FC 1995(K리그 챌린지)가 1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FA(축구협회)컵 8강 전북 현대(K리그 클래식)와의 원정 경기에서 믿기 힘든 3-2 역전승을 거두고 파란을 일으켰다.

전북 현대는 현재 1부리그 K리그 클래식에서 19경기 무패(10승 9무) 기록을 이어가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년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2부리그 K리그 캘린지에서 현재 4위에 머물고 있는 부천FC 1995의 반란이 더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후반전 초반에 전북 미드필더 장윤호가 부천FC 미드필더 김영남의 역습을 저지하려고 파울을 범해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천FC의 붉은 투혼은 이미 전반전부터 돋보였다.

25분에 전북의 키다리 골잡이 김신욱이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헤더 선취골을 터뜨렸지만 부천FC 선수들은 기죽지 않았다. 그로부터 11분 뒤에 인천유나이티드FC로부터 최근 임대해온 골잡이 이효균이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오른발 끝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더 김영남의 중거리슛이 전북 수비수 김영찬과 최동근의 몸에 맞고 흐른 공에 대해 이효균이 포기하지 않고 뛰어들어간 덕분이었다.

여기서 승부의 갈림길이 생긴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부천FC 선수들은 후반전에 상대 미드필더 장윤호가 퇴장당한 뒤 66분에 훌륭한 역습을 펼치며 이학민이 보기 드문 슈퍼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부터 시작해 전북 골문 앞에 이르기까지 드리블 속도가 보는 사람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할 정도였다. 그 앞을 전북 풀백 이주용, 미드필더 이재성, 센터백 임종은이 가로막았지만 이학민의 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지 못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경기 흐름을 뒤집어버린 부천FC 선수들은 90분에 또 하나의 역습으로 바그닝요의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90분, 점수판이 1-3으로 변했으니 전주성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전북의 레오나르도가 후반전 추가시간 4분에 페널티킥으로 1골을 따라잡기는 했지만 10명이 뛰는 한계를 남아있는 추가시간에 넘어서기에는 뒷심이 모자랄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부천FC 1995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 클럽으로서는 처음으로 FA컵 4강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부천FC와 함께 4강에 오른 팀들은 수원 블루윙즈, 울산 현대, FC서울이다.


2016 FA컵 8강 결과(13일 오후 7시, 전주성)

★ 전북 현대 2-3 부천 FC 1995 [득점 : 김신욱(25분,도움-이주용), 레오나르도(90+4분,PK) / 이효균(36분), 이학민(66분), 바그닝요(90분,도움-김영남)]

★ 울산 현대 4-1 인천 유나이티드 FC
★ 수원 블루윙즈 4(연장전 후 승부차기)3 성남 FC
★ FC 서울 4(연장전 후 승부차기)3 전남 드래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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