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사고, 피서 떠났던 20대女 4명 사망…원인은 졸음운전?

입력 2016-07-18 00:14  



강원 평창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인근에서 5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귀경하던 피서객들이 사망 또는 부상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17일 오후 5시 54분께 강원 평창군 용평면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입구(인천방면 180㎞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 4명이 숨지고, 나머지 4대의 승용차 탑승자 등 16명이 다쳤다.


당시 1차로를 운행하던 관광버스(운전자 방모·57)가 같은 차로를 서행 중이던 K5 승용차(운전자 김모·25)를 들이받았다.


버스에 직접 부딪친 K5 승용차 탑승객 중 운전자 김씨가 크게 다쳤고, 함께 타고 있던 이모(21·여) 씨 등 20대 여성 4명이 숨졌다.


이어 연쇄 추돌이 발생, 앞서 가던 아우디(운전자 김모·34)·그랜저(채모·44)·SM5(장모·27)·BMW(김모 40) 등 승용차 4대에 타고 있던 운전자 등 16명도 다쳤다.


관광버스에는 23명이 타고 있었으나 다친 승객이 없어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사망한 여성 4명은 강릉에서 피서하고 귀경길에 날벼락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들은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빌려 강릉으로 이동, 피서를 즐기고서 집으로 귀가하던 중이었다.


그랜저와 SM5 등 나머지 승용차 4대 탑승자도 가족 단위 등으로 영동지역에서 피서를 즐기고 귀가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곳은 편도 2차로 구간이며, 봉평터널 진입차량으로 지정체가 빚어져 일부 차량은 서행 중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1차로를 주행하던 버스가 졸음운전 등으로 앞선 승용차 등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장면을 후방 카메라로 촬영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1차로를 주행하던 버스가 같은 차로를 서행하던 차량을 잇달아 추돌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며 "애초 버스 운전자는 2차로에서 1차로 변경 중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바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하는 한편 버스 운전자를 상대로 졸음운전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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