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난, 서울 전역으로 확산 우려

신동호 기자

입력 2016-07-20 01:08   수정 2016-07-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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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서울의 전세가격이 최근 들어 일부 지역에 제동이 걸리며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입니다.

    수도권 지역의 대규모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번달 초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54㎡는 1억5천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전달만 해도 2억원 가까이 거래가 이뤄졌는데, 한달만에 4천만원 이상 전셋값이 내린겁니다.

    <인터뷰> 노원구 상계동 인근 공인중개사
    "지난해 말에 비해 분위기가 다르다. 전세물건이 쌓이고 있다. 전에는 안그랬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매물은 계속 나와 쌓인다"

    이처럼 노원구 뿐 아니라 송파나 강동, 강남 등의 전세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강남3구의 아파트 전세 시세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강남구가 0.18% 떨어졌고, 서초구(0.10%)와 송파구(0.01%) 등도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전셋값 급등에 지친 세입자들이 수도권으로 대거 이동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찾지못하는 이른바 역전세난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
    "전세가율이 70% 육박했다. 전셋값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입주물량 늘어나면 전세사는 사람들 보증금 받아서 내기도 한다. 미리 고민, 대비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오는 2018년까지 전국적으로 70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는 점입니다.

    새 아파트 입주가 증가하는 지역은 기존 주택의 전세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지역은 심각한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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