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공능력 3위의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의 신임 사장 선임이 오늘 (20일) 또 다시 무산됐습니다.
유력한 후보가 정치권에서 낙점한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커지면서 파행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기자>
대우건설의 신임 사장은 당초 지난달 말 결정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됐습니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가 기존 후보군에 외부인사를 포함시키겠다며 다시 공모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재공모 결과 전·현직 인사들이 대거 몰리며 대우건설 사장 후보군은 20여명으로 확대됐습니다.
결국 사추위는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와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 등 2명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정치권 인맥이 두터운 박창민 전 사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된 점입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박 전 사장은 정치권에서 낙점한 인물인 만큼 후보에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커지자 그동안 강행 의사를 밝혀온 대우건설 사추위와 산업은행은 한 발 물러섰습니다.
사추위는 최종 후보 선정을 논의했지만 위원들 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고 산은 역시 이사회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인터뷰> 대우건설 노동조합 관계자
"(정 전 사장은) 사장 공모 기준에도 맞지 않는 사람인데 최종 후보로 내정설까지 돌았습니다..정말 능력 있는 사장이 와야 합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내부인사가 사장직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내부인사가 사장자리를 계속 차지할 경우 결국 도덕적 해이와 대규모 부실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국내 시공능력 3위인 대우건설의 사장 선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영 공백에 따른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고됩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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