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경은은 24일 3.2이닝 6실점으로 부진, 최근 4연패에 빠졌다.(사진 = 롯데 자이언츠) |
5강 경쟁을 하면서 어느 덧 4위 자리도 넘보는 위치에 서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배가 유력한(?) 카드를 계속 선발로 기용하는 것은 믿음일까? 무모한 행위일까?
25일 롯데는 한화에 1-8로 대패하며 이번 한주를 4승2패로 마감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표였지만 수요일을 시작으로 이어오던 4연승 행진이 마감됐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또한 공교롭게도 2패 모두 화요일과 일요일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던 노경은이 장식했다. 한 주에 두 번 선발 등판할 경우 2패를 기록할 수는 있다.
그러나 최근의 모습이라면 더 이상 노경은을 선발로 활용할 이유가 사라진다.
지난 5월 31일 노경은은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첫 등판은 6월 14일에 이뤄졌고 불펜으로 등판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불펜으로 나섰던 노경은은 6월 22일을 시작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불펜으로 나섰던 2경기에서 2.1이닝 동안 5실점. 평균자책점 19.31을 기록했다. 이후 선발로 2경기에서 11이닝 동안 4실점(3자책)으로 1승을 거두며 2.4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7월 들어서 등판하는 경기마다 패전 투수가 되고 있는 점이다.
7월 4경기를 모두 선발 등판한 노경은은 4전 전패를 당하고 있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매우 좋지 않았다. 4경기 동안 단 한 차례도 5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했고, 이 기간 가장 많이 던진 이닝이 4.1이닝이었다. 다시 말해서 평균 3이닝이 조금 넘는 정도를 책임져주고 있을 뿐이다. 적어도 5이닝을 책임지는 것이 선발 투수의 최소한의 임무이지만 한참 미달이다.
롯데 이적 후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서 노경은은 1승4패 25.1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7월 4경기에서는 4전 전패 14.1이닝 동안 20실점(17자책)으로 무려 10.6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물론 노경은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된다고 해도 확실한 카드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패전이 유력한 카드를 계속해서 기용해야 할 이유는 없다. 롯데에게 여유가 있다면 좀 더 믿음을 줘도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롯데는 자리를 지키기도 해야 하고 밑에 있는 팀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또한 4위를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노경은에게 계속적인 미련을 두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다.
24일 경기 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4위 SK를 0.5게임차로 위협하던 롯데는 이날 패배로 SK와 간격이 1.5게임차로 벌어졌다. 여전히 사정권에 있지만 굳이 스스로 쉬어가는 일을 만들 이유는 없다.
노경은의 조기강판이 이어지면서 불펜 투수들을 대량으로 투입해야 한다. 또한 초반 대량실점을 따라잡는 것도 타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불펜으로는 답이 없고, 선발로도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롯데에게는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이제 후반기를 시작한 만큼 롯데 벤치는 필요하다면 작은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