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연기금들의 수익률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브렉시트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주식투자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 때문인데요.
이들이 제시한 올해 목표치인 4% 중반대 수익률 달성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의 상반기 운용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두 곳 모두 수익률이 4%를 겨우 넘겼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기관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1%p이상 저조합니다.
주식부문에 대한 투자성과가 저조했습니다.
공무원 연금은 해외간접투자에서 1.4%, 국내간접 투자에서 0.4% 손실을 봤고, 사학연금은 해외간접투자에서 -3.78%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그나마 채권투자 수익이 눈에 띄지만 이 마저도 상반기 한국은행이 단행한 깜짝 금리인하에 따른 착시효과로 하반기 3%대의 제자리로 돌아갈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화인터뷰>연기금 관계자
“상반기에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인하했잖습니까. 그 영향이 제일 큽니다. 특정 상품이 좋아서라기보다는….”
해당 기관들은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대체투자 자산들의 자금 회수가 하반기에 이뤄지는 만큼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외부 전문가들은 주식과 채권, 그것도 투자자산이 대부분 국내로 편중돼 있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글로벌 저상장 구도가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수익률 높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경기상황이나 브렉시트 같은 대형 이벤트의 영향을 덜 받는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향후 수익률 부진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납니다.
실제 해외 주요 연기금들은 지난 10년간 투자자산의 대부분을 해외로 분산시키고 안정적인 배당이나 고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왔습니다.
캐나다와 미국, 스위스 등 세계 주요 연기금들의 전체 자산 대비 대체투자 비중은 20%를 훌쩍 넘습니다.
<전화인터뷰>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보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대체투자비중이 훨씬 높아져야 된다고 보고요. (대체투자중에서도) 주식채권과 상관관계가 낮거나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는 자산들이, 특히 실물 쪽이 괜찮을 것 같고요. 인프라라든지 해외 삼림이나...“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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