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춘 보험 가입··"병 있어도 OK"

김민수 기자

입력 2016-07-28 09:01  

    <앵커>
    새로운 고객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사들이 보험 가입의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이제는 병이 있어도 간단한 전화 심사나 질문 몇 개로 보험 가입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금융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이성일 씨.

    예전 같으면 지병인 디스크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려면 서류를 한뭉치 내야했지만, 이번엔 전화로 간단히 끝냈습니다.

    지병이 있어도 전화인터뷰 만으로 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심사가 간단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성일 (직장인)
    "제가 허리 디스크가 있어서 보험을 가입하는데 불편함이 있었다. 평소 같으면 병원 진단이라든가 서류가 많이 필요한데 전화로 해결하니 편리했다."

    고객들의 호응이 이어지면서, 삼성화재가 업계 최초로 전화 심사제도는 이제 주요 손해보험사들 대부분이 도입한 상태입니다.

    삼성화재의 경우, 간편한 전화심사를 통해 건강보험에 가입한 건수가 2년새 월평균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최정순 삼성화재 가정의학과 전문의
    "기존에는 질병이 있는 고객들은 진단서나 의무기록지 등을 통해서 심사를 받았는데, 전화심사를 통해서 그런 번거로움이 많이 줄어서 고객들이 좋아한다."

    최근 보험사들은 병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보험가입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있습니다.

    가입 심사 질문을 3개로 단순화 한 간편심사 보험을 선보이는 등 기존에는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고령자나 병이 있는 고객들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더이상 새로운 고객들을 찾기 어려운 보험사들의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이제 국내 보험사들도 고령·유병 상태에 따른 차별화된 보험요율을 산정할 수 있는 보험 계리적 역향을 갖췄다. 이를 통해서 이전까지는 보험소비자로 고려하지 않았던 고령·유병자도 보험시장이 확대되는 면이 있고, 보험사들도 수익 증대를 도모할 수 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병이 있어도 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가입절차가 간단해졌을 뿐 질병이 있는 만큼 보험료 역시 올라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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