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조정 합의 '보여주기'...카드사·밴사 '충돌'

입력 2016-07-28 10:29   수정 2016-07-28 10:23

    <앵커>
    금융감독당국은 5만원이하 무서명 거래를 앞두고 카드사와 밴사가 수수료 조정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다음달이면 무서명 거래도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일부 카드사와 밴사들은 여전히 수수료를 두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기자>
    5만원 이하 카드 결제 시 무서명 거래를 앞두고 카드사와 밴사, 밴대리점이 수수료 조정에 합의한 건 지난달 말.
    가맹점의 신용카드 단말기 업그레이드 작업이 끝나면 늦어도 8월 말에는 무서명 거래가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해를 넘기는 내년부터입니다.
    수수료 정산 체계가 승인 건수를 기준으로 삼던 정액제에서 결제 금액에 비례해 수수료를 매기는 정률제로 바뀌면서
    수수료를 놓고 카드사와 밴사간 갈등을 빚고 있는 겁니다.
    밴사와 가장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곳은 KB국민카드.
    밴사들은 KB국민카드 측이 내건 수수료 정산기준이 인하에 인하를 거듭한 조건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박성원 한국신용카드밴협회 사무국장
    "기합의된 조건대로 상세 조항이 만들어 진다면 문제가 없지만 현재 일부 카드사에서 추가적인 인하률을 요구하고 있어서 현재는 합의가 힘든 상태입니다."
    밴사들은 앞서 계약을 끝낸 신한카드를 대표 협상자로 보고 다른 카드사들 역시 같은 조건으로 수수료 산정 기준을 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사의 입장은 다릅니다.
    <인터뷰> KB국민카드 관계자
    "큰 틀에서(수수료)정률제라는 틀은 같겠지만 세부적으로 내용을 뜯어보거나 체계를 보면 완전히 (조건)이 일치할 수는 없잖아요. 신한카드 측에 맞춘 합의된 사항을 그대로 저희쪽에 적용시킬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개입으로 봉합되는 듯 보였던 카드사와 밴사와의 갈등이
    근본적인 해결없이 보여주기에 그친게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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