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분양폭탄 터진다…공급과잉 '뇌관'

홍헌표 기자

입력 2016-08-04 18:01  

    <앵커>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모두 25만 가구로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입니다.

    중도금 대출규제 등 정부의 각종 규제로 주택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데도, 이처럼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홍헌표 기자가 그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올 하반기 분양시장은 그야말로 ‘복마전(伏魔殿)’을 연상하게 합니다.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해 이월된 물량에 당초 분양계획에는 없던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분양폭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스탠딩>
    10대 건설사의 올해 하반기 분양예정물량은 약 11만 가구로 상반기보다 4만 가구. 무려 80%나 많은 수치입니다.

    10대 건설사를 포함해 올해 하반기 예정된 분양물량은 모두 25만 가구.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물량입니다.

    최근 정부가 중도금 대출규제에 이어 분양보증 심사까지 강화되는 등 분양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잇따라 내놨지만 건설사들의 물량 공세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 주택경기 전망이 그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중도금대출의 한도와 횟수제한이 생겼고 입주물량부담으로 인해 내년부터 분양이 잘 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대부분 사업장에서 분양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연간 적정 분양물량은 28만 가구인데 지난 2014년 29만가구에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52만 가구, 올해도 45만 가구나 분양이 되면 공급과잉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
    "올해 만약 45만 가구가 모두 공급된다면 연 평균 분양물량보다 17만가구 가량 더 분양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경기도와 부산, 경상남북도 지역에서의 분양이 많아 해당지역은 공급과잉 우려가 높다고 판단된다"

    전문가들은 또 내년부터 신규 주택 입주가 본격화되고 집단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올 하반기 쏟아지는 분양물량이 주택경기를 악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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