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인 육군 병사가 지하철에서 성추행범을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군에 따르면 육군 5기갑여단 정비근무대에 근무하는 김청희(20) 일병이 성추행범과 맞닥뜨린 때는 지난달 10일 오후 4시 30분께. 외조부상으로 청원휴가를 내고 지하철 서울역에서 KTX 열차를 타려고 가던 중이었다.
김 일병은 갑자기 뒤에서 `저 사람 잡아라`라는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돌발 상황에 주변 사람들이 모두 당황했고, 김 일병 역시 열차 출발 시각이 10분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자신 쪽으로 달려오던 남자를 맨손으로 붙잡아 지하철 사무실까지 인계했다. 순식간에 상황은 종료됐고 김 일병은 아무일 없었던 듯 기차에 올랐다.
김 일병은 자신이 붙잡은 남자가 소매치기라고 생각했고, 복귀 후 휴가 중 특이사항으로 보고했다.
부대가 이후 서울 메트로에 확인한 결과 그가 붙잡은 남자는 지하철 성추행범이었다.
김 일병은 "평소 아버지께서 `내가 먼저`를 강조하셨고 군인이 되니 더욱 책임감을 느꼈다"며 "다른 군인이었어도 그런 상황에선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대는 김 일병의 선행에 대해 표창 수여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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