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NC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2)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창원지법 형사4단독 구광현 부장판사 심리로 5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이태양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천만원을 구형했다.
이날 핼쑥한 표정으로 법정에 출석한 이태양은 재판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태양은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승부조작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이태양 측 진술과 브로커 조모(36)씨 측 진술이 엇갈렸다.
이태양의 변호인은 “이태양은 브로커 조 씨가 제안한 승부조작 요구를 수차례 거절해오다 향응을 받은데 대한 미안함, `별 것 아니다`는 유혹에 넘어가 승부조작을 승낙했다”고 설명했지만, 조씨 변호인은 “조 씨가 야구 에이전시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을 많이 알게 됐는데 문우람을 통해 승부조작을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선수들이 부탁해서 승부조작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 씨 역시 지난해 5월 문우람이 전화를 걸어와 “베팅을 어떻게 하느냐, 경기조작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최후진술에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반성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울먹이는 듯 잠깐 말을 멈춘 후 “가족과 야구팬들에게도 죄송하다. 제 친구 (문)우람이 한테도 미안하다. 우람이는 죄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많이 반성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검찰과 재판부는 이태양 등 피고인들이 큰 틀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하는 만큼 첫 재판에서 구형을 하고 다음 기일에 바로 선고를 하기로 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26일 오전 9시 30분에 열린다.
한편 이태양은 지난해 5월 29일자 경기 등 4경기에서 `1이닝 볼넷` 등을 브로커로부터 청탁받고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이태양에게 승부조작 대가로 2000만원을 준 브로커 조씨에게는 징역 3년을, 이태양이 승부조작을 한 경기에 돈을 건 인터넷 베팅방 운영자 최모(36)씨에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승부조작을 함께 모의했던 문우람은 상무소속 군인이어서 군검찰에 사건을 넘긴 바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