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한센인 마을서 칼부림… 경찰력 없는 '치안 사각지대'

입력 2016-08-09 18:19  


전남 고흥 소록도의 한센인 마을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한센인 마을은 원생 자치회를 통해 대부분의 환자간 분쟁이나 갈등을 해결해 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록도에 경찰관을 1명도 배치하지 않은 그동안의 치안 공백상황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치안센터 1곳이 있어 경찰관 1명이 소록도병원 인근에 상주하긴 했지만 이마저도 지난 2월 인사에서 빼내 현재는 치안센터만 있고 근무인력은 없는 상태다.

대신 다리 건너 녹동파출소에서 소록도를 관할하며 소록도병원까지 순찰을 돌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순찰도 병원 입구까지만이고 병원 내부나 한센인 마을까지는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

소록대교 개통 직후 한때 치안센터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한센인들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공권력에 따른 상처가 뿌리 깊어 경찰이 마을에 들어가면 감시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았다"며 "자치회가 치안력을 대신했으나 한계를 노출한 만큼 지금과 같은 치안형태를 점검해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9일 오전 4시 45분께 한센인 마을에서 오모(68)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천모(65)씨와 최모(60·여)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한센인 거주지인 연립주택에서 각자 홀로 거주하며 통원 치료를 했다고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와 숨진 최씨가 평소 친분이 있었으나, 최근 최씨가 숨진 천씨와 가깝게 지내면서 이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

경찰은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는 주민 진술을 토대로 오씨가 이들 남녀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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