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달 3일 첫 발령된 폭염경보가 12일까지 지속할 전망이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폭염경보는 금요일인 12일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경보가 열흘째 이어지는 것이다.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 내려진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지역별 최고기온을 보면 서울 33.6도, 양평 32.5도, 이천 33.2도, 합천 33.2도, 대구 31.7도 등이다.
5일에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인 8일 무인기상장비로 측정한 경남 창녕의 낮 최고기온은 39.2도로 40도에 육박할 만큼 뜨거웠다. 우리나라에서 역대 사상 최고기온은 1942년 8월1일 대구 40도였다. 서울의 역대 최고기온은 1943년 8월24일과 1939년 8월10일 38.2도였다.
현재 폭염경보는 서울을 비롯해 세종특별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충북, 경남·경북·전남·충남·강원·경기·전북 상당수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져 있다.
이들 지역과 강원 영동·경북 동해안을 제외한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서울에서는 낮에 달궈진 열이 밤사이 충분히 냉각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열대야도 열흘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서울에 열대야가 발생하지 않은 날은 단 이틀(7월29일·8월3일)뿐이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까지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은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남쪽으로부터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데다 낮 동안 강한 일사로 인해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번 더위는 광복절인 15일을 기점으로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낮 최고기온은 12일 35도, 13일 34도, 14일 33도로 예보됐다. 15일에는 32도로 내려간 이후 16∼17일 31도, 18∼19일 3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 중순 이후에는 저기압의 영향과 대기불안정 탓에 많은 비가 내려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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