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단기 거래에 편중되고 있는 단기금융시장 개선에 나섭니다.
다양한 기일물 RP시장을 조성하고, 만기별 금리도 합리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인데요.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위원회가 익일물 RP거래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체계적인 규율체계를 정비하는 등 단기금융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섭니다.
단기금융시장은 통상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을 매개로 금융회사간 단기 유동성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콜, RP, CD, CP, 전자단기사채로 구분됩니다.
정부는 그간 콜시장 편중을 완화하기 위해 2금융권의 콜차입 제한, 전자단기사채법 제정 등을 시행해왔는데, 이후 콜시장의 수요가 RP시장으로 대거 옮겨왔습니다.
단기금융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1년 58조원에서 지난해 88조원으로 4년새 30%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 중 콜은 45%에서 20%로 비중이 줄었고 대신 RP가 23%에서 44%로 급증했습니다.
무담보인 콜에서 담보를 기반으로 한 RP로 수요가 옮겨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과도한 익일물 중심 차입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하겠다고 정부가 나선 것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국내 단기금융시장의 주종이 된 RP시장의 80%가 익일물에 쏠려있어 리스크도 높고, 좀 더 기 기간의 단기 자금조달 시장으로서의 역할이 미미하다"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기일물 RP시장이 조성되면 장단기 금리 연계 등 효율적인 금리체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단기금융시장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단기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많이 조달하면서 레버리지가 커졌고, RP 같은 단기금융시장이 급격히 고꾸라지면서 위기를 증폭시켰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래서 단기금융시장을 통한 금융안전성 강화는 국제적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저금리 기조로 1일과 일주일의 RP금리가 거의 같다"며 "금리가 비슷한 상황에서 일주일 후 일어날 리스크를 감당하면서까지 기일물을 쓰려는 수요는 많지 않다"며 정책 실효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과거 콜시장 제재처럼 당국이 기일물 RP시장 활성화 과정에서 인위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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