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최고참' 오영란의 선방.. 여자 핸드볼, 극적으로 8강 불씨 살려

입력 2016-08-11 14:06  


핸드볼 대표팀의 최고참인 오영란(44·인천시청)이 위기 속에서 빛났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푸투루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네덜란드와 32-32, 무승부를 기록했다.

오영란이 만들어낸 극적인 승리였다.

이날 경기 종료와 함께 한국은 네덜란드에 7m 스로를 허용했고, 네덜란드의 7m 스로가 들어가면 네덜란드가 1점 차로 이기고, 실패하면 무승부였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2패를 당하고 있던 한국으로서는 이날 경기도 질 경우 사실상 8강 진출이 어려워지는 위기였다.

이때 한국 골키퍼 오영란은 네덜란드의 슈터 로이스 아빙의 슛을 극적으로 막아냈고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끝났다.

선수들은 모두 코트 위에서 오영란을 중심으로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오영란은 경기를 마친 뒤 "영상 분석을 통해 상대 선수의 슛 방향을 예감하고 있었다"며 "막을 자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오영란은 이어 "2패를 당해 선수들이 다급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선수들이 여기서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는 각오로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해병대 훈련까지 소화한 오영란은 "힘들게 준비한 만큼 여기서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남은 프랑스, 아르헨티나와 경기도 최선을 다해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오는 13일 오전 9시50분 프랑스와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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