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테니스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인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전염병 테러`가 일어났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1일(한국시간) 가브리엘라 테일러(18)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주니어 여자 단식 8강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쓰러진 사건을 두고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병원체를 그녀에게 주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테일러는 대회에 기권한 뒤 사우샘프턴의 한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완전히 회복해 퇴원했다.
테일러의 병명은 웨일씨병(Weil`s disease)으로, 렙토스피라 박테리아에 접촉하면 발병한다.
쥐의 배설물과 접촉하면 감염하는데 환자의 90% 정도는 가벼운 몸살 정도로 지나가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호흡부전과 부정맥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테일러의 어머니는 "대회 기간 완전히 청결한 곳에서 머물렀기에, 쥐의 소변과 접촉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누군가 그녀의 음료를 오염시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녀는 "대회 당시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처음으로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8강을 앞두고 딸이 쓰러졌고, 처음 의료진으로부터 전염병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믿을 수 없었다. 지금은 몸이 나았지만,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윔블던 대회 운영위 측은 아직 경찰의 조사를 받지 않았다면서 "테일러가 올해 대회에서 음식물을 반입해 먹었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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