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양궁 기보배(광주시청)가 개인전 `디펜딩 챔피언`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소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보배는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3·4위 결정전에서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에게 세트점수 6-4(26-25 28-29 26-25 21-27 30-25)로 이겼다.
기보배는 이로써 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 2연패에는 실패했으나 귀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보배가 3~4위전에서 4-4로 맞선 5세트에서 3발 모두 10점을 명중하자 양궁장 장내 아나운서인 조지 테크미초프는 "십-십-십, 텐-텐-텐"을 크게 외쳤다.
그러나 기보배는 준결승에서 이번 개인전 우승자가 된 장혜진(LH)을 넘지 못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기보배는 "시원섭섭하다. 다 끝나고 나니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기보배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내 기량을 맘껏 못 펼쳐서 아쉽다"며 "3~4위전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긴장을 안 늦추려고 스스로 집중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동메달의 의미를 묻자 "더 소중한 것 같다"며 "사실 여자양궁 개인전 2연패를 생각하긴 했다. 하지만 올해 국제대회 개인전 메달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마음을 비웠다. 개인전 2연패에 대해 큰 기대 안 했다"고 말했다.
기보배는 이날 준결승 4세트 두 번째 화살을 3점에 맞춰 동점을 허용했다. 이에 예전에도 3점을 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보배는 "가끔 있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바람 많이 부는 날에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올림픽은 처음이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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