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기록적 폭염에 유통업계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데요,
입추가 지난 8월 중순에는 통상 백화점들이 가을 신상품을 들여놓는데, 올해는 불볕더위로 현재까지 에어컨이나 물놀이용품 등 여름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폭염 속 유통가 풍경을, 장슬기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오전 시간대지만 이미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평년 기온을 크게 웃도는 더운 날씨 탓에, 더위를 피해 쇼핑과 식사를 모두 할 수 있는 백화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올 여름에는 백화점에서 바캉스를 즐긴다는 의미의 `백캉스`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실제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7일까지 한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습니다.
폭염이 지속되자 여름 상품이 판매되는 기간도 예년보다 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8월 중순에는 가을 신상품이 준비되는데, 여전히 백화점에는 물놀이 용품 매장에 손님이 몰립니다.
<인터뷰> 롯데백화점 이진효 책임
"무더위가 지속되다보니, 수영복이나 선글라스, 모자 등 여름상품이 아직까지 잘 팔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름철 세탁을 자주하게 되는 속옷도 폭염 속 효자상품이 됐습니다.
백화점 내 속옷 할인행사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선 손님들이 눈에 띕니다.
이 같이 날씨에 따른 매출 변화는 홈쇼핑업계에서도 나타납니다.
한 홈쇼핑이 이달 초 방송한 속옷브랜드는 목표보다 195% 넘게 판매되는 실적을 거뒀습니다.
에어컨의 경우에는 목표 매출을 무려 230%나 넘어섰습니다.
통상 7월 말까지만 판매되는 에어컨이지만, 올 여름에는 이례적으로 8월 초까지 판매기간을 늘렸습니다.
<녹취> GS홈쇼핑 관계자
"지금 8월 중순인데도 아직까지 연일 폭염특보가 내리다 보니까 에어컨을 찾는 고객들이 많이 있고, 실제로 매출도 많이 뛰었습니다."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가 지났지만, 기록적 폭염 속 여전히 유통업계는 한 여름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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