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연락 끊고’ IS 합류한 10대 영국인 여학생, 공습에 숨진 듯

입력 2016-08-12 18:51  




시리아 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한 영국인 10대 여학생 3명 가운데 1명이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그의 가족의 변호사가 밝혔다.

카디자 술타나(17)의 변호사 타스님 아쿤지는 11일(현지시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술타나가 몇주일 전 IS 수도격인 시리아 락까에서 사망했다는 얘기를 가족들이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아쿤지 변호사는 IS 쪽에서 나온 얘기여서 그녀가 실제 사망했는지 곧바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술타나가 IS의 환상에서 점점 깨어나 IS를 떠나 영국에 돌아오고 싶어 했지만 붙잡힐 경우 잔혹한 보복이 두려워 탈출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술타나는 샤미마 베이검(16), 아미라 아바스(16) 등 런던 베스널그린 학교의 여자 동급생 두 명과 함께 지난해 2월 IS에 합류하려 영국을 떠나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건너간 뒤 작년 연말께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우등생인 이들이 터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서구의 평범한 여학생들조차 IS에 빠져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술타나는 락까를 탈출해 영국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가족과 연락을 주고받는 중이었다고 그의 가족이 ITV에 말했다.

술타나의 아버지는 "IS에서 빠져나오는 데에는 위험들이 많고 붙잡히면 잔인한 처벌을 받게 된다"면서 "술타나는 탈출하려다 붙잡혀 공개 장소에서 맞아 숨졌다는 한 오스트리아 소녀 생각을 떨치지 못했고 탈출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IS의 선전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술타나가 꽤 일찍 알아차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ITV에서 보도한 술타나와 그녀의 동생 간 전화통화에 따르면 술타나는 자신이 결혼한 IS 조직원이 사망하자 영국에 돌아오고 싶어 했지만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술타나는 전화통화에서 "지금 국경이 닫혀 있는데 내가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지?"라며 탈출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술타나의 사망설에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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