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터널사고, 휴가 가던 일가족 또 참변 “날씨 덥고 졸려서 그만…”

입력 2016-08-15 15:47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터널 교통사고의 원인은 ‘졸음운전’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전남 여수경찰서는 전날 오후 2시 10분께 여수시 만흥동 엑스포 자동차 전용도로 마래터널에서 정차된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은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로 유모(53)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더운 날씨와 식후 밀려온 나른함으로 졸음운전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날씨는 덥고 점심을 먹고 난 직후라 피로가 몰려왔다”면서 “깜빡 졸았다”고 진술했다.

광주에서 시멘트를 싣고 출발해 여수로 향하던 유씨는 터널에 진입하면서 일렬로 서있는 차량 옆면을 잇달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일부 차량은 충격으로 밀려가면서 모두 10대의 차량이 부딪쳤다.

이 사고로 조모(36)씨가 몰던 아반테 승용차 뒷자리에 타고 있던 조씨 어머니 김모(61·여)씨가 숨지고 큰누나(41)가 의식불명에 빠졌다.

운전자 조씨와 조수석에 앉아있던 다른 누나도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조씨 남매는 전북 고창에서 농사짓는 어머니와 여수 향일암으로 휴일 나들이를 가던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차량 운전자와 승객 4명도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다각도로 규명해 유씨에 대한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음주측정 결과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씨가 몬 트레일러 차량의 사고 당시 주행 속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또는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할 계획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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