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부부 시신 발견 저수지 물 빼고 증거 수색...범인은 도대체 누구?

입력 2016-08-18 18:22  




18일 경남 거창 부부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거창경찰서가 시신이 발견된 마리면 내 한 야산 중턱 저수지 물빼기 작업을 벌이며 증거 확보에 나섰다.

이곳은 지난 14일 실종 6개월 만에 A(47) 씨 시신이 조수방지용 그물에 싸인 채 발견된 곳이다.

초등학교 교실 크기의 저수지는 30년 전에 만들어졌다.

경찰은 이날 굴삭기로 둑에 물길을 만들어 저수지 내 물 대부분을 빼내고 수면을 뒤덮은 수생식물을 걷어냈다.

발견 당시 A씨는 비교적 두툼한 겨울 등산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신발을 신고 있지 않았다.

시신이 돌덩이와 함께 그물에 쌓인 점으로 미뤄 타살을 직감한 경찰이 혹시 저수지 바닥에 남아있을지 모를 증거물을 찾기로 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물로 시신을 감싸는 과정에 옷가지나 가방 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고 이런 증거물로 공범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특별한 증거물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A 씨 아내(46)가 남편을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중이다.

저수지는 산 아래 마을에서 2㎞나 떨어진 산 중턱에 있고 차량 통행이 어려워 평소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저수지 바로 옆 밭 5천 평에서 오미자를 기른 아내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경찰은 추측했다.

경찰 추론대로 만약 아내가 범인이라면 여성 혼자서 시신을 옮기기 어렵고 그 때문에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다른 곳에서 살해된 뒤 이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증거물이 나올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하지만 A씨 아내는 지난달 27일 거창군과 가까운 합천군 봉산면 합천호에서 돌덩이가 든 백팩을 맨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 아내는 시신으로 발견되기 이틀 전 A씨 실종 신고를 하려고 큰딸(24)과 함께 외출했다가, 합천호에 세운 차에서 내린 다음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A씨는 큰딸에게 남편의 실종에 대해 아는 듯한 말을 한 점도 경찰이 용의자로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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