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게임산업 전반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 문성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 위치한 한 대학의 게임학과.
불과 몇년 전 만해도 재학생 중 상당수가 국내 게임 회사 취업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기회만 된다면 중국 등 해외 게임업체로 나가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전지운 / 상명대 게임학과 재학생
"국내 분위기가 하청 쪽으로 많이 들어가다보니 착취당하는 분위기가 더 많고 돈만 바라보고 게임을 개발하다보니 해외 쪽이 더 자유롭고 게임성이 더 좋은 게임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스탠딩]
이처럼 최근 게임 개발자들이 국내를 탈출하듯 중국업체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국내업체보다 연봉을 2배 이상 더 주는데다 개발기간도 길고 야근도 적어 근무 환경이 좋기 때문입니다.
국내 게임개발 분야 종사자 수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20%가 넘게 줄었습니다.
이렇게 개발 인력이 점점 줄다보니 게임사들 역시 수년간 공을 들여 신작 게임 개발에 매달리기 보다
적은 인력으로 빨리 만들 수 있는 게임 개발에 쏠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석규 / 상명대 게임학과 교수
"게임들의 질은 떨어지고 우수한 인력들은 중국으로 유출돼 중국에서 우수한 게임이 나오고. 지금 상태에서 혁신이 없는 한 점점 더 침체되고 줄어들 것입니다."
또 비슷비슷한 게임들만 쏟아지다 보니 흥행을 위한 게임사들의 마케팅 경쟁만 치열해지는 형국입니다.
때문에 인지도가 낮은 중소 게임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대형 게임업체 이름을 빌려 신작 출시를 하는 소위 `갑을 관계`에 놓이게 되는 겁니다.
[인터뷰] 중소형 게임업체 관계자
"벤처 수준의 경험이 없는 개발사들은 게임 출시를 대신해주는 대형 업체들에게 휩쓸릴 수 있는 여지가 많죠."
중소 게임업체가 연구개발에 투자해야할 돈이 일부 대형 업체들에게 몰리면서 `대박 게임` 신화가 나오기 힘든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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