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③ 생사 갈림길 게임업계…"독창적 스토리 개발만이 살길"

임원식 기자

입력 2016-08-19 18:40   수정 2016-08-19 18:06


    <앵커>
    위기에 처한 국내 게임산업에 대해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임 기자, 게임 문외한인 저도 손꼽히는 `게임강국` 가운데 하나가 우리나라라고 들었는데 지금은 아닌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에서 외산 게임 점유율은 PC방에서 60% 정도, 모바일에서 40% 정도에 이릅니다.

    중국 자본의 급성장과 소위 `모바일 게임 대세` 등의 외부 변수들을 이유로 들 수 있겠지만요,

    그렇다고 우리 게임업계 내부에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게임 콘텐츠 개발에 대한 게임업체들의 진지한 고민이 실종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은데요.

    새로운 스토리가 담긴 창작 게임보다는 지적 재산권을 사들여 기존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로 옮기는 정도가 상당수입니다.

    또 화려함과 자극적인 것에 치중할 뿐 스토리텔링 등 완성도 면에선 외산 게임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재홍 / 한국게임학회장
    "(국산 게임인) `애니팡`은 왜 우리가 동물들을 살육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단지 포인트를 따기 위한 수단일 뿐이죠.
    그러나 (외국산인) `앵그리버드`는 왜 새들이 화가 났고 공격을 하는지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들의 알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스갯소리로 `앵그리버드`는 정당방위고 `애니팡`은 동물 학대라는 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여기에 통상 국내 업체의 게임개발 기간은 평균 5~6개월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아까 보셨던 `오버워치`의 경우 개발에 3년 정도 걸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론 10년 정도 됐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앵커> 정부와 정치권의 규제가 게임산업 위축을 가속화 한다는 지적도 있다고요.

    <기자>
    최근 청와대 개각 발표가 난 뒤 게임업계가 화들짝 놀랐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았습니다.

    과거 여성가족부 수장으로 있던 조윤선 전 장관이 이번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됐는데

    이유인즉슨 여가부 장관 시절 조 내정자가 게임 `셧다운제`를 강력히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셧다운제`는 청소년들을 게임 중독에서 보호한다는 취지로, 심야시간대 온라인 게임을 막는 제도입니다.

    게임업계에서 폐지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규제 가운데 하나인데요.

    그런데 게임 정책을 좌지우지할 정부 부처의 수장으로 조 내정자가 왔으니 오죽하겠습니까?

    여기에 최근 국회에서 게임의 사행성과 과소비 등을 막겠다며 게임업체들의 주 수익원인 뽑기 아이템에 대한 규제안이 발의됐습니다.

    게임업체들의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입니다.


    <앵커>
    사실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 게임이 갖고 있는 잠재적 부가가치를 마냥 무시할 순 없을 텐데요.

    지금의 위기,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기자>
    문화 콘텐츠 수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만 60%에 이릅니다.

    앞으로도 부가가치가 큰 유망 업종 가운데 하나죠.

    그렇다고 게임산업의 부작용을 마냥 외면할 수도 없을 겁니다.

    단점은 수정·보완하고 강점은 키워서 원래의 자리를 회복해야 할텐데요.

    게임업체는 사행성이나 과소비를 부추기지 않도록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스토리텔링을 강화해 게임 경쟁력을 높여야 할 거고요.

    [인터뷰] 이재홍 / 한국게임학회장
    "포켓몬고가 출시됐는데 증강현실(AR)의 기술이 아니라 거기에 깃든 IP(지적재산권, 이야기)의 승리인 겁니다.
    우리만의 독창적인 스토리가 탑재된 게임을 만든다면 재도약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또 정부와 정치권은 게임을 `놀이 문화`에 기반한 어엿한 예술 산업으로 인식을 바꾸고 지원, 육성해야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네, 오늘 이슈분석에서는 갈수록 위축되는 국내 게임산업의 현 주소와 과제, 개선안에 대해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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