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9호와 10호, 11가 잇따라 북상해 폭염을 물리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렸지만, 한반도에까지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사라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제9호 태풍 ‘민들레’가 일본 도쿄 남남서쪽 약 140km 해상에서 시속 26km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예상 이동경로를 보면 이 태풍은 이날 도쿄를 지나 23일 오전 9시 일본 삿포로 북동쪽 약 230km 부근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는 항공기가 대거 결항했다. 또 오전 기준으로 하네다와 기타큐슈, 신치토세 공항 등을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기 387편이 결항했고, 김포공항과 하네다공항 구간 등 국제선 항공편 결항도 이어졌다.
도쿄와 수도권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철도편도 폭우와 강풍의 영향으로 일시 운행이 정지되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시즈오카현에서는 국지적으로 시간당 100㎜의 폭우가 내렸으며, 도쿄와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 일대에도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9호 태풍 ‘민들레’와 함께 일본으로 접근 중이던 10호 태풍 ‘라이언록’은 일본 남쪽 해상에서 발생했으나 움직임은 정체된 상태다. 이 태풍은 23일 일본 가고시마 해상을 지나 25일 가고시마 남남동쪽 약 520km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일본 열도에 접근했던 11호 태풍 ‘곤파스’는 이날 새벽 홋카이도 주변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폭염으로 인해 태풍이 북상하기만을 기다리는 전에 없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날씨 관련 기사를 통해 “살다 살다 태풍을 이렇게 기다리긴 처음”이라며 “비라도 시원하게 쏟아지면 살겠는데 더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정말 힘들다”고 댓글을 달았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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