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 귀국 "올림픽, 매 순간 압박감 컸다.. 가장 힘든 경기"

입력 2016-08-23 09:55   수정 2016-08-23 09:56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금의환향했다.

23일 새벽 남편 남기협 씨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인비는 취재진의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박인비는 올 시즌 초반 왼손 엄지 부상 탓에 부진이 길어졌고, 올림픽을 앞두고 샷 점검 차 참가한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컷오프를 당하는 등 리우올림픽 출전조차 불투명했다.

그러나 부진을 딛고 맹훈련에 돌입한 박인비는 결국 116년만에 부활한 올림픽 여자골프의 챔피언으로 등극했고, 동시에 골프 역사상 최초로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골프 여제`의 위상을 과시했다.

이날 박인비는 손가락 상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원래 손가락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한 달 동안 훈련만 해 재활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인비는 또 "올림픽 매 라운드에서 압박을 받았다. 매 순간 메이저 대회 마지막 조로 경기하는 것 같은 압박감이 들더라. 가장 힘든 경기였다"며 올림픽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이번 올림픽에서 18번 홀을 끝내고 두 손을 들어 기쁨을 표현했다. 평소 박인비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유명하다.

이례적인 세리머니를 묻는 말에 "고생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며 "한국을 대표한다는 부담감을 견뎌 자랑스러웠다. 그동안 나, 박인비를 위해 한 경기는 많았지만, 이번엔 조국을 위해 경기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향후 일정을 묻는 말에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가고는 싶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며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 (손가락) 경과를 보고 복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의사를 묻는 말에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장담하지는 못하겠지만, 만약 그때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면 올림픽 2연패는 좋은 목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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