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한 시즌으로 보내고 있는 김주찬(사진=KIA 타이거즈) |
올해로 KIA 타이거즈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외야수 김주찬이 새로운 유형의 타자로 변신하며 팀의 공격력을 이끌어 가고 있다.
김주찬은 올 시즌 현재까지 9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1로 프로 입단 후 최고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136안타로 지난 2014년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안타(138개)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지난 해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8개)을 기록한데 이어 올 시즌도 18개로 타이를 이루고 있어 이 역시도 새로운 기록 작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타점 부문에서는 종전 62타점이 최고 기록이었으나 현재 82타점으로 종전 기록을 넘어선지 오래다.
이처럼 타격 기록에 있어서 김주찬은 프로 입단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물론 전성기에 비해 도루 숫자는 현전하게 감소했다. 현재 9개를 성공했으나 7번의 실패가 있었다. 하지만 과거처럼 1번 타자 역할을 수행하지 않기 때문에 도루를 많이 할 필요는 없다. 도루는 부상 위험이 많은 것은 물론 체력적으로도 부담된다. 따라서 김주찬의 나이와 부상이 많은 선수라는 점에서 도루를 포기(?)한 것은 오히려 타격에 있어서 효과가 극대화 되고 있다.
김주찬은 늘 부상이 걸림돌이었던 선수였다. KIA 입단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시즌은 2014년으로 그해 100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해 KIA의 새로운 중심타자로 탄생했지만 98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부상만 없다면 팀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였다.
올 시즌도 김주찬은 ‘유리몸’에서 탈피하는 것이 목표였다. 물론 그동안의 모습으로는 반신반의 했으나 현재까지만 놓고 본다면 김주찬은 유리몸에서 탈피하면서 KIA 입단 후 한 시즌 최다 경기 출장과 함께 프로 입단 후 가장 화려한 타격 성적을 남길 시즌으로 점점 굳어지고 있다. 이제 그에게 남은 목표는 팀을 가을무대로 올려놓는 일이다.
현재 KIA는 5위로 4위 SK를 0.5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다. 반면 6위 LG에 1게임차로 추격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최근 KIA는 불펜 투수들을 무리하게 기용하면서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선발진도 강력하지 않다. 그나마 에이스 양현종과 헥터가 든든하게 버텨주는 것이 위안이다. 결국 현재로써는 공격력을 앞세워 자리를 지키는 수밖에 없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부상으로 빠져 있음에도 김주찬이 있기에 든든하다.
나지완 역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리고 있고, 주장 이범호도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결코 과거처럼 김주찬 혼자 팀 타선을 이끄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3년 KIA로 이적 당시 4년 50억의 초대형 계약을 했던 김주찬. 그러나 늘 부상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올 시즌 유리몸과 결별(?)을 하면서 김주찬은 진짜 무서운 타자가 됐다.
김주찬은 고교 시절 배명고 이명호(전 롯데)를 능가하는 초대형 선수로 주목 받았다. 또한 롯데에서도 부동의 1번 타자로 활약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프로 17년 만에 한단계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리드오프에서 중심 타자로 변신한 김주찬. 시즌 전 그의 약속대로 유리몸 탈피와 함께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지 흥미로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