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의 리베이트 기업 투표…'마녀사냥' 우려

<앵커>
제약협회가 업계 경영진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를 통해 불법 리베이트 제공이 의심되는 업체 한 곳을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설문의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업>
제약사 최고경영진이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기업 1곳을 투표를 통해 선정했습니다.
23일 열린 제약협회 설문조사에 각 제약사의 대표가 참석해 리베이트가 의심되는 기업 명단을 적어낸 결과입니다
업계 차원에서 그동안 구설수에 오른 기업에 대해 강력히 경고를 한 것입니다.
<인터뷰> 정찬웅 제약협회 팀장
"근절되지 않은 리베이트가 제약산업 전반을 평가시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해서 내부 공개를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이번 설문의 경우 확실한 증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심증과 소문에 근거한 조사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A 제약협회 회원사
"증거도 없이 카더라 통신이잖아요. 결국 영업사원들이 한 얘기를 가지고 회사들이 두개 기업을 써내라는 것인데, 누구를 위한 발표냐는 거죠."
때문에 설문조사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인터뷰> B 제약협회 회원사
"지목할 수 있잖아요. 관련 업체들끼리 경쟁관계에 있으면 그런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투표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경쟁 관계에 있는 제약사에 흠집을 내기 위한 전략적인 투표가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일부 제약사들이 담합해 특정 기업에 표를 던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입니다.
제약업계는 불법 리베이트가 근절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추측과 소문만으로 이뤄진 투표가 기업들간의 진흙탕싸움으로 와전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