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동남아 지카 주의...메르스도 유입 우려

입력 2016-08-2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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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우기가 시작되는 필리핀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모기 매개 감염병인 지카, 뎅기열 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계속 발생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는 이 지역 병원 내 2차 감염이 유행하면 국내 유입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충북 오송 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외 주요 감염병 발생 전망과 질병관리본부 주요 추진 사업을 발표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상반기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지카바이러스 환자 발생과 발생 국가가 크게 늘었지만, 하반기에는 지역별로 환자 발생 양상이 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건기에 접어든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페루 등은 최근 2개월간 지카 환자 발생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0월까지 우기인 멕시코, 온두라스와 하반기 우기가 시작되는 필리핀과 베트남에서는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필리핀, 베트남은 우리나라 국민이 많이 찾는 해외 지역 중 하나입니다.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발생 현황을 보면 필리핀(3명), 베트남(2명)을 다녀와서 감염된 경우가 많았고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과테말라, 푸에르토리코, 태국을 방문한 사람은 각 1명씩이었습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 504명이 여행한 지역을 살펴봐도 필리핀(172명), 태국(111명), 베트남(110명)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 전체의 85.7%(423명)에 달했습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 의심자는 대부분 근육통, 발진,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했으며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는 대부분 건강한 상태로 일상생활 중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지카 바이러스 증상 발현일로부터 6개월 후 채취한 감염자의 정액에서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관련 사항을 대비하기 위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보건당국은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 회복 후 6개월간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해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또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방문한 뒤 2개월, 배우자가 임신 상태인 경우라면 임신 전체 기간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하도록 안내 중입니다.

메르스는 전 세계적으로 올해 174명의 환자가 발생해 59명이 사망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모두 중동에서 발생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메르스 발생 양상이 지속할 것이라며 중동 지역 병원에서 2차 감염이 대거 발생하면 국내 유입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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