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정부가 반년만에 가계부채 대책을 또 내놓은 것은 잇따른 조치에도 가계빚 증가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택대출과 생계비 대출이 모두 불어났고, 2금융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도 심각해졌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가계빚이 또 급증했습니다. 지난 2/4분기중 국내 가계빚은 총 33조6,000억원 불어나, 지난해 4분기(38.2조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이 늘었습니다.
지난 2월 정부가 여신심사 강화대책을 내놨음에도 상황은 오히려 정반대로 간 겁니다.
[인터뷰] 한국은행 관계자
“주택매매량이 상반기에도 활발했다고 하니까요”
아파트 분양공급이 늘고 있는 주택시장 상황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은 18조원 증가했습니다.
생활자금 대출로 분류되는 비주택담보대출도 전분기의 두 배 수준인 10조원이 늘어 경기부진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1금융권 대출을 옥죄면서 2금융권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농·수협 단위조합과 같은 상호금융에서는 2분기중 가계대출액이 역대 최대규모인 5조5,000억원 늘어났고, 새마을금고 역시 지난 2010년 이래 대출액(2.9조원↑)이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2금융권에서도 비교적 금리가 싼 보험사 대출(2.2조원↑), 그리고 카드사와 할부사 대출(2.1조원↑)의 증가세도 두드러졌습니다.
[인터뷰] 윤석헌 숭실대 교수
“계속 가계부채가 이런 식으로 늘어나면 소득이라는 건 늘어나는 속도가 제한돼 있으니까 언젠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위기로도 갈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거든요”
지난 5년간 가계부채 증가율은 43%, 같은 기간 가계소득은 16%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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