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 부회장의 유서 내용 일부가 확인됐습니다.
"롯데 그룹의 비자금은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성필 기자.
<기자>
이인원 부회장은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서 "롯데그룹의 비자금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이나 불만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서는 유족과 롯데 임직원 앞으로 보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부회장은 유서를 통해 임직원에게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가족에게는 "그동안 앓고 있던 지병을 간병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롯데그룹과 경찰 등에 따르면, 오늘 오전 7시쯤 경기도 양평의 한 산책로에서 이 부회장이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현장 주변에서 이 부회장의 차량이 발견됐으며, 그 안에서 유서가 나왔습니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 등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오늘 오전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20년 넘게 그룹 핵심부에 몸 담아 오면서 그룹 자금 관리 등을 포함해 사실상 모든 경영을 진두 지휘해 왔습니다.
현재 롯데그룹은 충격 속에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한편, 어제 황각규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그룹 내 핵심 수뇌부에 대한 막바지 수사를 벌이던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일단 수사일정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수사에 차질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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