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② 롯데 '망연자실'…검찰 수사 차질 '불가피'

정경준 기자

입력 2016-08-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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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그룹 경영 전반의 핵심내용을 알고 있는 롯데 2인자 이인원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롯데 경영비리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소식을 접한 롯데그룹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이어서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인원(69, 사진 오른쪽) 부회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검찰은 그룹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가 롯데제주, 부여리조트 등 그룹 내 알짜 자산을 헐값 인수·합병 의혹과 관련해 이인원 부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배임 등의 혐의지만, 검찰은 이인원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내 2인자로 그룹 경영 전반에 관여해 왔다는 점에서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의 비리를 밝혀낼 핵심 인물로 봤습니다.

그러나 이인원 부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함에 따라 검찰의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을 둘러싼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특히, 이인원 부회장이 남긴 유서 내용에 따라 검찰 수사 방향과 수사 동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초, 검찰은 이인원 부회장을 조사한 후,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신격호 총괄회장 등 총수 일가에 대한 줄소환 일정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인원 부회장 사망 소식에 "안타깝다"면서 "수사 일정을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출근 직후 보고를 받고 거의 말을 잇지 못한 채 애통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그룹 임직원들은 이인원 부회장은 그룹을 위해 40여년간 헌신적으로 일해왔는데 안타깝다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이인원 부회장은 1973년 호텔롯데로 입사해 지난 2011년 그룹 내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장(부회장)에 올라 그룹 내 자금 관리와 핵심사업 등을 관장했으며 평소 합리적이고 업무에 있어선 철두철미한 강직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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