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출연] ③ 왜? 모두 안고 간다 vs 극도의 억울함 표출

정경준 기자

입력 2016-08-26 17:17  

<좌상단>
`롯데 2인자` 이인원 부회장 자살
모두 안고간다 vs 극도의 억울함

<앵커1>
앞서 보신대로 롯데에 대한 검찰 수사에 큰 변수가 생기면서 향후 미칠 파장이 주목되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산업팀 정경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먼저 이인원 부회장은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보십니까?

<기자1>

예, 우선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형사건 수사 때마다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인원 부회장도 오늘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이 예정돼 있었는데요, 돌연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단 여러가지 분석이 있는데요, 이인원 부회장이 조직을 위해 모든 것을 떠안고 희생한 것이 아니냐는 하는 측면과 최근 검찰의 일련의 수사 내용에 대해 억울함을 극단적 선택으로 보여준게 아니냐 하는 측면입니다.

또 하나는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해 내용의 심각성이 큰 나머지, 더 이상은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데 따른 측면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그룹 수뇌부에 대한 줄소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사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심적 부담감이 크지 않았겠냐 추측됩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인원 부회장은 그간 롯데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해 후배 사장들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모습 등을 보면서 선배로서 적지 않은 자괴감 역시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 합리적이고 철두철미한 업무 스타일로 봤을 때,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그동안 쌓아온 명예라든가, 자존심 측면에서 스스로 용납되지 않았을 것으로도 추측됩니다.

<앵커2>

현재 롯데그룹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2>

충격 속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임직원 일부는 현재 사건이 발생한 장소로 가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고, 신동빈 회장은 관련 내용을 수시로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인원 부회장은 40여년간을 롯데에 몸담아 온 정통 롯데맨인데요, 지난 2011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부회장에 오르면서 그룹 경영 전반을 사실상 진두지휘해 왔습니다.

임직원들에게는 신망이 컸는데요, 그 만큼 임직원들은 착잡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앵커3>

문제는 앞으로인데요, 특히, 검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3>
예, 일단 경찰이 정확한 사인 분석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검찰 수사인데요, 검찰은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인원 부회장의 장례절차 등을 감안해서 잠시 수사가 소강상태에 들어가지 않겠냐 이렇게 보여집니다.

검찰은 이번 사태로 롯데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 자체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당혹감 역시 적지 않습니다.

유서 내용 이라든가, 롯데 경영비리 의혹에 대한 확실한 혐의 입증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칫 수사 동력을 잃거나 방향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 역시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4>

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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