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경영차질 불안감 '급증'

정경준 기자

입력 2016-08-29 06:18  

<좌상단> 흔들리는 재계 5위 롯데
핵심 수뇌부 공백 `비상`

<앵커>

재계 5위 롯데그룹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이은 대대적인 검찰 수사, 그리고 그룹 내 2인자인 이인원 부회장의 극단적 선택까지 더해지면서 그룹 전체가 사실상 비상에 걸렸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롯데그룹이 잇단 악재로 실적 악화에 신규투자 중단까지 경영자체가 사실상 `올스톱`됐습니다.

경쟁사가 대규모 출점에 나서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롯데그룹은 지난 6월 연간 매출 4조원대의 미국 석유화학회사 액시올 인수를 통해 글로벌 12위 종합화학회사로의 도약을 꿈꿨으나 검찰 수사 등의 여파로 물거품이 됐습니다.

또, 그간 내부적으로 검토해 왔던 해외 유명 면세점과 호텔 인수 계획도 모두 접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연말로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확보도 여의치 않은 상황.


여기에 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인 롯데쇼핑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기 직전 1조2천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8천억원대로 꼬꾸라졌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은 3,791억원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이인원 부회장의 극단적 선택과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 등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그룹 핵심 수뇌부의 공백에 따른 경영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대표적으로 그룹 숙원사업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대표 공백사태가 길어지면서 연내 개장은 물론, 분양 일정 차질에 따른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당장 그룹 내 계열사 사장 등에 대한 `11월 조기 인사설`이 흘러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7일 고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조문 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과 합동으로 조의를 표한 뒤, 유족들과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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