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인양 후 객실분리 결정 유보해야"...정부 결정 반발

입력 2016-08-29 19:59  

세월호를 인양한 다음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객실 구역을 분리(객실 직립방식)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에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반대의 뜻을 밝히며 해당 결정을 유보하라고 촉구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29일 정부의 결정에 대한 입장을 내고 "세월호 선체 인양의 대원칙은 `온전한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협의회는 "현재 객실 부위는 침몰 당시 선미를 중심으로 매우 심하게 파손된 상태로 철골 구조를 제외한 벽체와 천장 판넬은 스스로 지탱할 내구성이 남아있을지조차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객실을 세우려면 화물 천장도 절단해 분리해야 하는데 유족들은 이 과정에서 선체 안에 있는 화물들이 객실을 심각히 훼손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협의회는 "해수부 인양추진단은 협의회·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공동으로 피해자들이 납득할수 있는 기술 검토를 다시 하라"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선체 정리를 추진한다면 향후 더 큰 문제를 야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도 정부의 결정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특조위는 "선체가 절단되면 조타실에서 (배의 방향을 조종하는) 러더에 이르는 기관이 절단된다"며 "이는 세월호 참사 제1의 증거물은 선체를 훼손해 세월호 참사를 영구 미제로 남기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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