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아! 코스닥` 입니다.
미국 금리인상 가시화에 전세계 증시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게 우리 코스닥 시장이군요. 삼성전자와 은행주가 선전한 코스피가 약보합세로 마감한 걸 감안해 보면 어제 코스닥 시장의 체감 낙폭은 지수 하락폭 2.48% 보다 훨씬 컸습니다.
미국 금리인상의 부정적인 효과가 우리 코스닥 시장에만 콕 찍어서 미치는 것도 아닐 텐데 왜 이렇게 코스닥만 된 서리를 맞아야 할까요?
아니, 정말 미국 금리인상 때문에 빠진 건 맞나요?
반복해서 말씀 드리지만 코스닥 특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성장주들의 수급은 꼭 미국금리 인상이 아니더라도 좀 꼬여 있죠.
어제 오랜만에 국내 금리가 비교적 크게 올랐습니다. 미국이 9월에 금리인상을 한다면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인하를 할 여지를 잃어버리게 될 거고 외국인의 채권 매수기반도 흔들릴 거라는 예상 때문이죠.
국내 금리가 오르면 당연히 현금이 많은 기업은 좋고 빚을 많이 진 기업은 곤란해지겠죠. 지난 6월말 현재 우리 기업들이 가진 현금성 자산이 600조 원을 넘습니다. 당연히 대기업 집단에 집중적으로 현금성 자산이 몰려있습니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지난 3월 말 현재 현금성 자산 24조 원에, 단기 금융상품 42조 원 여기에 매출채권에 선급금 등 유동자산을 다 합치면 126조 원이 넘습니다. 금리 상승은 이들 자산의 운용수익률을 높일 겁니다. 악재가 아니죠.
중소형주 위주의 액티브 펀드의 청산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코스닥 시장의 수급을 불리하게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그럼 왜 기관투자가들이 중소형주 펀드를 외면할까요?
작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시장 질서 교란 행위의 금지 규정 그러니까 내부자로부터 정보를 들은 사람뿐 아니라 2차 정보 수령자까지도 내부 정보를 듣고 주식을 사서 이익을 보거나 손실을 회피했다면 처벌 받을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죠?
애널리스트도 펀드메니저도 기업 방문을 가기가 겁이 난다 하고, 기업의 IR담당자도 언론에 공개된 정보 외에는 알려줄 것도 없고 알려 줄 수도 없다고 하죠. 개별 기업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사고 파는 투자자들은 돈 벌기 그 만큼 힘들어져 버린 겁니다.
또 하나, 중소형 개별 종목 약세의 원인은 양도소득세제의 개편이죠. 올해부터 종목당 지분율 2% 혹은 20억 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를 대주주로 분류해 차익의 20%를 과세하는 양도세 강화책의 영향을 받았던 코스닥 시장에 2008년부터는 과세기준을 유가증권 시장, 코스닥 할 것 없이 15억 원으로 축소를 하겠다는 거죠.
이른바 큰 손들의 개별 종목 집중 투자에 제동이 걸리는 겁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불문하고 소형주식을 사고 파는 것 자체가 성가시고 불편하게 된 겁니다. 돈은 수익을 따라 움직이지만 큰 돈들은 성가시고 불편한 시장을 떠나게 되어있죠.
이런 수급의 불리함이 계속된다면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의 약세는 계속 될까요?
아닙니다. 또 차별화될 겁니다. 그래도 스마트한 돈들은 시장을 추종하기 보다는 고수익을 내기 위한 나만의 스타일을 지켜나갈 겁니다.
사실 주식 투자의 본질, 동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자본가로서 사업가들에게 투자할 때 더 큰 수익을 내려면 자본이 필요한 유망한 사업 아이템에 투자해야 하듯이 우리의 주식 투자도 사실은 큰 돈을 벌기 위해 자본이 필요한 기업을 사서 성공해야 큰 수익을 맛 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 주식투자로 규모 있는 자산을 만든 분들의 공통점은 대중의 길에 편승하지 않고 자기만의 스타일 있는 투자로 큰 돈을 한번이라도 벌어본 분들이죠.
한 시인이 그랬더군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의 이름은 `그래도` 라고요. 그래도 주식 투자는 꿈을 사는 겁니다. 다만 그 꿈의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나의 자본이 미약하지만 그 꿈을 실현하는 데 밀알이 될 그런 기업을 골라보는 가슴 뛰는 투자가 그래도 부자가 되는 투자입니다.
여러분들이 가진 중소형주가 그래도 가지고 있어야 할 실현 가능한 꿈이 있는 주식인지 꼼꼼히 다시 한번 살펴 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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