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선 여승주 대표…한화투자증권 유증 성공할까

박승원 기자

입력 2016-09-01 17:26   수정 2016-09-0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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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주가연계증권 즉 ELS의 운용 손실로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던 한화투자증권이 오는 19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상증자 절차에 나섭니다. 실탄을 늘려 재무구조를 개선함과 동시에 영업력을 강화시켜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것인데요.

    지난 2월 취임한 여승주 대표의 첫 시험대가 될 이번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에 대해 박승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19일 우리사주조합을 시작으로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 절차를 밟습니다.

    이미 한화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엔 한화첨단소재 등 한화그룹 내 4곳의 계열사와 한화투자증권 임원들이 참여를 결정해 절반의 성공은 달성한 상황.

    여기에 한화투자증권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유상증자 성공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화투자증권 관계자
    "직원들한테도 우리사주 가입하면서 예비청약을 받았더니 105%가 나왔다. 초과 청약하겠다는 직원들이 많았다. 지금을 바닥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나머지 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대한 일반 주주들의 참여가 불투명하다는 점입니다.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신주 발행가액인 주당 2,245원에 근접해 일반 주주들을 모집할 유인책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달 말(8월31일) 한화투자증권의 종가는 2,365원. 지난 19일 이후 9거래일 연속 하락세인데다 연일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후(7월20일)로는 19% 하락한 상탭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유상증자 가격(신주 발행가액)이 현재의 주가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다면 자금 모집의 성공 가능성은 많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런 위험성이 있다고 봐야한다."

    여기에 한화투자증권에 대한 한화그룹의 우회 지원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해, 투자가치가 높은 것도 아니고 단순 계열사 지원이라는 명목아래 자칫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인터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소액주주
    "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그룹의 다른 계열사 지원에 나서는지 모르겠다. 그 돈으로 (신규 성장 산업에 진출하거나) 차라리 기존 주주들한테 배당을 더 늘려주는 게 맞는 것 아니냐."

    실적 부진에 재무건전성 악화까지. 각종 악재 속에 위기 탈출을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는 한화투자증권.

    여승주 대표의 위기 극복 능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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