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여야 의원간 고성과 막말로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31일 소집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여당 의원들은 29일 야당이 지방채 상환을 위한 추경예산을 단독 처리한 것을 문제삼아 유성엽 교문위원장을 향해 항의했고, 이에 유 위원장과 야당 위원들은 청문회 정상적인 진행을 시도하며 대치했다.
여당 위원들이 유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자 여야간 신경전은 극에 달했다.
의원들은 조윤선 장관 후보자와 문체부 공무원들을 청문회장에 앉혀놓은 채 서로 비속어로 고함을 지르는가하면 삿대질을 벌이며 충돌했다.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위원장에게 항의하자 더민주 안민석 의원은 "한선교! 창피한 줄 아세요"라고 소리를 쳤다. 반말한 것에 대해서는 곧바로 사과했다.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이 유 위원장에게 "사퇴하세요"라고 외치자 더민주 손혜원 의원은 "닥치세요"라고 외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의원이 이에 "뭐야! 멍텅구리"라고 응수하자 손 의원은 "몸싸움만 하는줄 알았는데, 닥치세요"라고 다시 맞받아쳤다.
이 의원은 "수준이 창피하다. 제대로 배웠어야지 그런 수준밖에 (안되나)"라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신경전 끝에 여당 의원들이 청문회에 불참하고 야당 의원만 단독으로 청문회를 진행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오후 속개된 회의에서 "닥치세요"라고 말했던 손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손 의원은 자신의 질의순서가 오자 "여당 의원들이 청문회장에 늦게 참석해 동료 의원들의 발언을 방해했다. 극도로 소란스러운 것을 자제시키려 하던 중 다소 과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위원장과 동료 의원, 국민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에 대해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언사로 싸잡아 비판한 새누리당 의원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어떤 언사로 우리를 비판하더라도 다시는 그런 과한 표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방금 발언은 의사진행발언으로 보이기 때문에 질의시간에 반영하지 않겠다. (손 의원의 사과와 같은) 이런 발언은 자꾸 격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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