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후폭풍…선박압류 '속출' 물류대란 현실화

정경준 기자

입력 2016-09-01 15:46  

<앵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세계 곳곳에서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가압류와 입항 거부 등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해상 운임도 요동치면서 우려했던 물류대란이 현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직후, 부산항으로 들어오려던 `한진멕시코호`가 해상에서 멈춰섰습니다.

싱가포르 선주가 한진해운의 용선료 연체를 이유로 운항을 정지시킨 겁니다.

또,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롱비치 터미널에 기항할 예정이던 한진해운 선박 3척도 채권자들에 의한 압류 가능성이 일면서 해상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중국 샤먼과 신강, 스페인 발렌시아,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 항만 터미널에서는 한진해운 선박의 입항 자체가 거부됐습니다.

선박 입항시 항만 접안과 화물 하역 등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당장 이를 현금으로 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한진해운의 선박이 해외 곳곳에서 발이 묶이면서 당장 해상 화물 수송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수출입 업체들은 컨테이너선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며, 해상 운임 역시도 북미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종전 대비 50% 넘게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미 수출 물량 중 부피가 큰 가전제품의 경우 한진해운 등을 통해 실어 나르고 있다"며 "현재 한진해운을 대체할 선박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 당국은 운항 중단된 한진해운 노선에는 현대상선 등의 대체 선박을 즉시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진해운은 100척의 컨테이너선 운용(사선 37척, 용선 63척)을 통해 해외 80개국, 370여개 항만 터미널에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는 만큼, 대체 선박 투입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여타 지역에서도 추가적으로 한진해운의 선박 가압류와 입항 거부 조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물류대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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