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2.1원으로 전날보다 7.3원 상승 마감했습니다.
환율은 월말 네고물량이 이연되면서 오전 내내 보합세를 나타내다 오후 들어 미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달러강세가 이어지며 소폭 오른채 장을 마쳤습니다.
전문가들은 2일인 내일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에 따라 외환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옐런 미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이어 피셔 부의장 역시 30일 미국이 완전고용상태에 근접했다고 밝히며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불을 지피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이번달 미 FOMC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원·달러 환율은 1,120원을 전후해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 금리정상화 기조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와 관련해 서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그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이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미국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점차 줄고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자산 투자성향이 위험선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 연구위원은 "자본유출 가능성이란 결국 국내 투자로 들어왔던 외국인 자본 비용이 많이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우려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 좋은 투자처가 많아지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투자성향이 위험선호쪽으로 돌아 수익을 극대화시킨다면 자본조달, 즉 금리인상에 따른 비용 측면이 확대되는 부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은 금리를 인상하는 반면 여타국은 성장세가 좋지 않아 양적완화를 계속하고 있지만, 미국이 좋아지는 부분이 여타국에도 지탱이 되고 있으므로 내년 후반으로 갈수록 세계 경제상황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KEB하나은행 딜링룸을 방문해 은행권 외환시장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최 차관은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환율의 급등락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국가신용등급이 사상최고수준으로 오르는 등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정부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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