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경남 통영시 중앙동 강구안 해상에 떠있는 한 준설선 위에서 통영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 등 10여명이 바닷속에서 건져올린 승용차 안팎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검은색 승용차는 오랜 기간 바닷속 깊이 파묻혀 있었던 탓인지 시커멓게 변한 낚시줄, 어망 등과 함께 폐기물 정도로만 보였다.
그런데 이 승용차 안에서 사람 유골로 보이는 뼈가 다량 발견돼 통영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인양된 승용차는 과거 대우자동차가 만든 검은색 프린스로 한 눈에 보기에도 부식정도가 심했다. 번호판 확인도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다.
통영해경 등은 준설선 관계자들을 상대로 승용차를 인양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승용차 안에서 신분증 등이 나와 의외로 쉽게 숨진 사람 신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승용차가 바다에 빠진지 한 15년쯤 된 것 같다"며 "아마도 실종신고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영해경은 승용차 운전자가 부주의로 바다에 빠졌는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는지, 범죄와 관련 있는지 등에 대해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골의 신원이 밝혀지면 가족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어느 정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통영해경은 기대하고 있다.
통영해경은 유골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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