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 가전공룡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과 북미 등 고급 가전시장을 잡기 위한 전략 대결이 한창입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소비자 편의에 보다 중점을 둔 가전제품 개발을,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가전의 고급스러움을 보다 강조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웠습니다.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가전전시회 IFA에 참석한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고급가전 시장 공략의 핵심이
소비자 의견에 얼마나 귀 기울이고 또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사장은 "생활가전의 차별화는 소비자 배려에서 시작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B2B 가전과 사물인터넷으로 가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빨래 중에도 세탁물 추가가 가능해진 `애드워시` 세탁기를 내놓은 게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TV시장 역시 `OLED`보다 싸면서도 화질이 뛰어난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퀀텀닷` 기술에 집중하겠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섭니다.
이에 맞서는 LG전자 조성진 사장은 고급에 고급을 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올 초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고급가전 브랜드 `시그니처`를 유럽에서도 선보이면서 고급 가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조성진 LG전자 사장
"이번 IFA(이파)는 LG `시그니처` 브랜드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출시 확대를 위한 자리로 앞으로 LG `시그니처` 품격에 걸맞는 프리미엄 마케팅 투자 확대를 함께 병행할 생각입니다."
여기에 LG전자는 `미래 가전`으로 꼽히는 사물인터넷을 기반의 가정용 로봇 사업 진출 계획까지 내놨습니다.
고급 가전시장 선점을 위해 삼성과 LG가 서로 다른 전략을 내걸며 경쟁을 벌이는 건 결국 고급 가전에서의 높은 수익률 때문입니다.
특히 유럽 가전시장의 경우 고급 가전의 비중이 40%에 이르는 데다 영업이익률도 일반 가전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건설회사들과의 B2B 사업 비중을 늘리면서 고급 가전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술력 경쟁 만큼이나 이번 IFA에서는 고급 가전시장 선점을 삼성과 LG 국내 두 가전 공룡의 전략 대결 역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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