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의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입력 2016-09-06 16:12  



7일 개봉하는 영화 <밀정> 캐릭터의 매력을 분석해봤습니다. <밀정>은 일제강점기인 1923년 실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극화한 영화입니다. 일제의 심장부인 총독부 등의 주요시설을 타격할 폭탄을 들여오려는 무장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과 의열단의 계획을 방해하려는 조선인 일본 경찰 같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이 주요 골자입니다.



송강호가 연기한 이정출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경무국 경부 자리까지 오르며 출세 가도를 달립니다. 하지만! 현실의 생존과 애국의 대의 사이에서 갈등하죠. `애국이냐, 출세냐` 갈팡질팡하는 이정출의 심리. 당시에 "대한독립만세!"를 쉽게 외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요? 이정출을 나쁘게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괘씸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한지민이 연기한 의열단의 홍일점 연계순은 강인함과 행동력을 가진 여성입니다. 체구도 작고 연약하게만 보이는 연계순은 누구보다 용감하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연계순과 같은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 꼭 기억해야겠죠?



조선총독부 경무국 부장인 히가시(츠루미 신고)는 이정출에게 밀정이 되어 의열단의 전모를 캐내오도록 지시하는 인물입니다. 이정출을 신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하시모토(엄태구)를 이정출의 옆에 두고 보고를 받으며 견제하죠. 그의 날카로운 눈빛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밀정>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하시모토(엄태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정출과 의열단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았는데요. 신분상승에 대한 욕망과 그늘진 마음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캐릭터도 매력적이지만 배우의 연기가 캐릭터의 매력지수를 높였는데요. 엄태구는 저음의 목소리 톤과 날카로운 눈빛으로 하시모토의 비열함을 실감나게 표현했습니다.



김우진(공유)은 의열단의 리더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상대의 숨겨진 의도를 정확히 간파하는 캐릭터죠.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빛나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강인한 리더의 모습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아쉬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밀정>의 캐릭터는 모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어색하거나 튀는 부분 없이 조화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에 이병헌, 박희순 등 연기파 카메오가 깜짝 등장해 두 시간 반이나 되는 러닝타임이 지루할 새 없이 흘러갑니다. 쫓고 쫓기는, 속고 속이는 캐릭터의 시선을 따라가 보는 것이 <밀정>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9월 7일 개봉.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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