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상반기 기금운용 수익률이 전체 기금들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해외주식 투자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손실을 봤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의 올 상반기 기금운용 잠정수익률은 3.2%로 전체 기금 성적들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사학연금(4.17%)과 교직원공제회(4.8%) 등 타 연기금의 상반기 수익률보다도 1%p 가량 뒤집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수익률은 1.4%로 지난해(1.3%)와 유사하지만, 해외주식은 -0.8%를 기록하며 손실로 돌아섰습니다.
상반기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에서 정유화학과 자동차, 금융주를 담으며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2.69%)에도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특히 해외주식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대체투자 또한 1.6%에 그쳐 지난해 12.2%와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 이슈로 해외증시가 안 좋을 때(6월말) 상반기 수익률 계산이 되다보니 저조하게 나왔다”는 설명입니다.
대체투자 또한 상반기에는 배당금 정도만 수익으로 잡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게 나온다며 연말에는 평가이익까지 포함해 수익률이 발표되는 만큼 올라갈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500조 원이 넘는 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인력 이탈이 기금 수익률을 갉아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인력확보가 자산운용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우수한 인력을 끌어들이기 어려운 구조라면 성과가 계속해서 저조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
향후 국민연금은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외 주식은 패시브 위주의 자금 배분과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겠단 방침입니다.
영국과 유럽지역의 대체투자 자산에 대해선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신규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는 등 안정적 운용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상반기 수익률이 벤치마크, 시장 대비 수익률(원화 대비)보다도 낮았던 만큼, 올해 목표수익률 5%를 달성할 수 있을지 우리나라 국민의 노후 연금을 책임질 국민연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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