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자보호가 안되는 5천만원 초과 예금이 최근 1년새 저축은행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받으려는 투자자들의 의지가, 아직 가시지 않은 부실사태에 대한 공포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예금자들을 공포의 도가니에 빠뜨렸던 지난 저축은행 부실사태.
당시 5천만원 넘게 예금에 가입한 사람 7만명이 돌려받지 못한 돈만 4천억원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5천만원 초과 예금이 또다시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올 3월 기준 저축은행의 5천만원 초과 예금은 총 4조4,400억원으로 1년전(3조2,700억원)보다 1조2,000억원(35%)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가입자(4만명)도 1년새 1만3,000명이 증가했는데 한명당 평균 1억1,000만원씩 5천만원 초과예금을 들고 있는 꼴입니다.
[인터뷰] 저축은행 관계자
“상대적으로 우리가 예금금리가 높으니까.. 아무래도 그만큼 저축은행이 안정됐다. 예전처럼 그런 사태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판단을 하셨든가.. 그거 외에는 없을 것 같은데요.”
실제 저축은행 예금금리 경쟁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든 금융기관을 통틀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금리에 대한 갈증이, 부실사태 재현에 대한 공포를 앞질렀다는 말이 됩니다.
뭉칫돈이 몰리면서 전체 수신액 가운데 5천만원 초과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11.3%)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저축은행들의 건전성은 개선 추세지만 과도한 집중이 부실시 피해를 키울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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