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유럽 시장에 부는 바람

입력 2016-09-08 15:53   수정 2016-09-08 15:44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머니칼럼] 유럽 시장에 부는 바람

    박문환 /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 이사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서 유럽의 양적 완화가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서 진행되어 왔는지에 대해 설명을 드렸었습니다.
    유럽은 일단 채권 시장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양적완화는 결국 유럽의 채권 시장을 마이너스 금리로 만들었고, 그것이 이머징 채권 시장을 상승시켰고, 더불어 주식 시장을 대형주 위주로 상승하게 만드는 독특한 흐름의 이유가 된다는 말씀까지 충분히 설명을 드렸었습니다.
    ECB는 지난 3월에 양적 완화 규모를 기존의 월 600억 유로에서 800억 유로까지 상향시켰는데요, 지금까지 대략 1조 유로 규모의 채권이 매수되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채권이라면 독일처럼 안정적인 나라의 국채가 되겠지만, 이미 2400억 유로 규모의 독일 채권을 매수되었고, 이제 독일 국채는 바닥이 나버렸습니다.
    최근에는 발행 시장까지 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우량 회사채들도 닥치는대로 매수하는 바람에 일부가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이 되고 있지만 그마저도 구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시다시피 채권은 만기가 있습니다. 계속 만기가 돌아오면 듀레이션을 맞춰서 채워 넣어야만 하는데요. 시장에 매수할 수 있는 채권은 하루가 다르게 말라가고 있습니다.
    그럼 어쩔까요? "지금까지 야심차게 진행되던 양적 완화는 더 하고 싶지만...매수할 수 있는 채권 물량의 소진으로 어쩔 수 없이 오늘부터 중단합니다"라고 선포할까요?
    그럴수는 없습니다.
    최근 발표된 유로존의 2분기 GDP는 0.3%이었습니다. 함부로 인공호흡을 중단할 경우 이제 겨우 숨을 쉬기 시작한 유럽의 시장 경제는 고꾸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유럽의 지주 역할을 했던 독일마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더더욱 고삐를 놓을 수 없는 노릇입니다. 독일마저 무너진다면 유로존은 희망이 사라질 수 있으니까요.
    특히, 소비자 물가 지수가 0.2% 상승했는데요, 일반적으로 1% 마만의 물가는 디플레로 봅니다.
    디플레는 가만히 앉아서 GDP를 까먹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저지해야만 합니다.
    결국 물가를 인상시키기 위해서라도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는 것인데요,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추가적인 부의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ECB가 주식 시장을 직매입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전망일 뿐이고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앞서 거론해드렸듯이 양적 완화를 중단할 수는 없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추가적인 채권 매입은 분명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ECB의 주식 시장 직매입은 충분히 고려될 수 있는 옵션이라는 생각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결정된 사실은 아닙니다.
    만약 ECB가 주식 시장을 직매입할 수도 있다고 오늘 저녁에 발표한다면,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물론 전혀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앙은행이 일단 개별 종목을 사는 것은 쉽지는 않습니다.
    어떤 특정한 종목을 매수하는 것은 자칫 특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시장을 주로 매수하는 편입니다.
    그럼 과거 사례를 들어보면서 있을 수 있는 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예측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있었던 사례는 태국발 아시아 외환 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홍콩의 중앙은행이 실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 항셍지수물을 매입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매수가 시작된 직후 딱 2개월 사이 항셍 지수는 40%나 치솟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항셍지수의 상승이 오로지 중앙 은행의 주식 시장 직매입 효과 때문 만이었다고는 볼 수는 없습니다.
    홍콩은 <달러 페그제>가 적용되는 시장인데요, 당시 달러가 강세에서 빠르게 약세로 전환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홍콩 시장은 중요한 상승 기류가 생성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언제나 지수물을 매수한다고 시장이 반드시 강세를 보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본이 적절한 예가 되겠는데요, 일본 은행(BOJ) 은, 아베노믹스가 시작되기 대략 30개월 전인 2010년부터 연간 1조엔 규모로 ETF에 대한 매수를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주가는 오르지 못했었지요. 무려 30개월 동안이나 말이죠.
    다만, 2007년 이후 무섭게 추락하던 증시의 하락 만큼은 저지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증시가 강하게 반등을 시작했던 것은 이후에 아베노믹스로 인해 양적 완화와 ETF의 매수가 동시에 이루어지던 2013년부터였는데요, 이후 2014년에 들어서는 ETF에 대한 매수 규모를 연간 3조엔까지 늘렸었고 주가는 더욱 빠르게 상승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마이너스 금리에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약발이 꺾이고 나서 작년 7월 이후 주가가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되었지요.
    결국, 올 7월부터는 연간 매입액을 6조 엔 규모까지 확대하면서 니케이 지수는 다시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단지 중앙 은행이 주식 시장을 직매입한다고 해서 주가가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적절한 경기 부양책이 동시에 수반되거나, 혹은 달러 약세와 같은 상승 기류가 있어야 가능했던 것이죠.
    다만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라도 적어도 하방 경직이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하겠습니다.
    다시 강조드립니다만 결정된 것은 아니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구요,
    만약 ECB의 주식 직매입 가능성이 오늘 밤에 거론된다면 그 기대치에 의해 유럽 증시는 적어도 하방 경직은 한동안 유지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오늘 이후 저는 유럽 증시에 대한 관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가져볼 생각입니다.


    양경식 ksyang@wowtv.co.kr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조하세요]
    [한국경제TV 증시라인 13시]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