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의 이날 금리 동결에는 국내 경제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가계부채 증가와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한 점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전망을 `올해 10월 인하`에서 `연내 동결`로 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12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50∼60%로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판단에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개월 뒤 미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와 한은에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고 경기가 둔화하면 통화정책보다 재정의 효과가 크다는 연구자료가 발표된 점에서 금리 동결 결정 명분을 쌓아가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도 이날 금리 인하 명분이 약화됐다며 3분기 말∼4분기 초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연내 금리 동결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거시경제 위험보다 금융안정과 위험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통화정책 효과의 한계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은의 통화정책을 제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전문가는 한은 금통위가 3개월째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훼손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채권 금리는 미국 금리 인상 부담 등 대내외 통화정책 수정에 따라 당분간 적정 수준 찾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한은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증가율 둔화와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경기하강 속도가 가파르겠지만 물가는 국제 유가 안정세와 원화 강세로 1.00% 이하의 낮은 수준을 유지해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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