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하락, 착시효과에 불과"

입력 2016-09-0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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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값에서 전셋값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전세가율이 2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해 진 게 아니라 부동산 시장 과열로 집값 상승률이 전셋값 상승률을 일시적으로 추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74.5%로 74.8%였던 전달에 비해 0,3%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관련 통계가 나온 뒤 처음으로 하락했던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한 겁니다.

하지만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습니다.

전세가율 하락 원인이 전세값 상승세가 주춤해 진 데 있는 게 아니라 집값 상승폭이 지나치게 커진 데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14%로 1.8%인 전셋값 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집값 상승률이 전셋값 상승률을 추월한 것입니다.

결국 집값 상승률이 전셋값 상승률보다 높아 발생한 착시현상으로 전세시장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최승섭 경실련 부동산감시팀 부장
"전셋값이 안정된 게 아니라 8.25대책과 고분양가로 인해 집값이 더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정부가 8.25대책에서 전매제한, 청약 자격 강화 등 집값을 잡을 수 있는 대책을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어나는 것 또한 전세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월세인상률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을 도입하는 등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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