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누리꾼들은 북한의 제5차 핵실험과 관련해 "김정은은 미치광이", "김씨 정권을 전복시켜야 한다"는 등의 원색적이고 강경한 주장을 펴며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9일 오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소식이 알려진 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위챗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에는 북한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난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김정은을 희화화한 `진싼팡`(金三반<月+半>·뚱보 3세)이라는 표현도 재차 등장했다. 중국당국의 검색어 차단 조치로 한동안 검색되지 않던 이 단어는 이날 제한한다는 메시지가 간혹 뜨기도 했지만 어렵지 않게 검색됐다.
한 누리꾼은 "국제사회와 함께 한국정부 주도의 통일을 지지해 조속히 김씨 정권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진싼팡은 건달, 무뢰한, 미치광이"라며 "북한이 핵으로 우리나라(중국)에 극도의 위협을 가속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반드시 강력한 반제(반격) 조처를 함으로써 중화민족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썼다.
"싼팡이 또 장난을 쳤다", "진싼팡이 중국 중앙의 방침에 따르지 않고 기율을 위반했으므로 신고해 비판해야 한다", "싼팡이 이런 방식으로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을 기념하는구나"라는 식의 비아냥거리는 반응도 나왔다.
주목되는 것은 북한의 거듭되는 핵실험에 대해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중국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사드 배치는 한국의 내정으로 중국 정부는 간섭할 권리가 없다", "사드 배치가 이유가 있다", "우리도 사드를 배치하자", "북한이 탄도미사일에다 핵실험까지 하는 마당이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이 어떻게 틀린 것이냐"는 내용의 글이 잇따랐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을 막지 못하고 지원을 계속하는 중국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나쁜 이웃을 제지하지도 못하면서 한국에 사드 배치를 하지 말라면 한국이 어떻게 당신(중국 정부)을 믿겠느냐", "중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실패했다", "고식양간(姑息養奸·지나친 관용으로 나쁜 짓을 조장함)의 결과는 자신을 잡아먹는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 등의 글도 게재됐다.
이밖에 중국 누리꾼들은 "핵폭발은 폭죽이 아니다", "동북지역은 너무 무서워 살 수가 없다"는 등의 게시글로 북한의 핵실험에 두려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