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각각 규모 5.1과 5.8의 강진으로 부산지역 고층 건물이 휘청이면서 입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기상청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허술한 건물은 금이 갈 정도, 사람이 넘어질 정도의 강진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건물인 80층짜리 두산위브더제니스 33층에 사는 신모(56)씨는 "건물이 덜덜덜 떨리는 것이 느껴졌고, 화분과 장식품이 흔들거렸다"면서 "아이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위브더제니스가 있는 마린시티 내 70여 층 짜리 아파트 아이파크에서도 주민들이 지진동에 놀라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지진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거나, 지인과 다른 지역에 사는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주민 박모씨는 "건물이 2번이나 흔들리자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밖으로 나왔다"면서 "주민들 모두 심하게 동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진 가능성에 불안함을 감추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구 문현동에 있는 63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건물에서는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원 대피령이 내려졌다.
두 차례의 지진동에 이 건물 56층 글로벌팀 사무실에는 화분이 떨어져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
24시간 운영되며 미국과 독일시장에서 선물 트레이딩을 하는 글로벌 팀에는 평소 야간 근무자가 3명이 근무하지만, 필수인력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건물 밖으로 나간 상태다.
부산지역에는 50층 이상의 건물이 27개로 전국에서 가장 고층 건물이 많다.
지난 7월 울산 지진에 이어 이날 재차 지진동으로 건물이 휘청이자 고층 건물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