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경주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부상자 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상자들은 경북에서 3명, 대구 2명, 전남에서 1명이 나왔다. 대부분 집 안에 있던 물건이 떨어져 부상을 입었고, 대구의 27살 남성은 지진에 놀라 2층에서 뛰어내리다 다리를 다쳤다.
또한 물적 피해로는 부산 건물 벽체에 금이 가고 경북 아파트 천장 내장재가 탈락하는가하면, 경남 LG전자 물류센터에서는 수도배관이 파열됐다. 울산 LNG 복합화력발전소에서는 4호기의 가동이 멈췄다가 5시간 만에 재가동했고, 울산 변전소 변압기 1대가 정지하는 등 모두 102건이 신고됐다.
집과 사무실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등 작은 피해 신고는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경주시에 따르면 보물 1744호 불국사 대웅전 지붕 기와 3장이 진동 때문에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져 깨졌고, 사적 제172호 오릉 외곽 담장 기와 일부가 흘러내리는 등 문화재도 일부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전국에서 지진의 진동을 느꼈다고 119에 신고한 건수는 무려 5만 1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12일 오후 10시15분부터 경주 지진에 따른 대응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런 가운데 경주 인근에서는 역대 최대규모 지진인 5.8 지진 이후 규모 2~4 정도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13일 오전 1시 기준 진도 2.0∼3.0 규모 98회, 3.0∼4.0 규모 12회, 4.0∼5.0 규모 1회 등 총 111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며 "여진이 아침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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